[즉시분석] 제이브이엠, 환율 탄력 받고 깜짝 순이익?

상장사들 실적이 앞 다퉈 발표되는 가운데 제이브이엠이 주목된다. 약국조제자동화시스템을 만드는 제이브이엠은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관련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제이브이엠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9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 자회사 온라인팜과 맺은 공급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수주 정상화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제이브이엠은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다. 역사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던 시기에 외환관련수익을 인식했다. 반기 말 제이브이엠이 보유한 외화부채는 309억원, 외화자산은 210억원이다. 환율이 5% 하락하면 약 5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수익이 발생한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제이브이엠은 5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수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최근 큰손 및 내부자는 제이브이엠 지분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3분기 제이브이엠 지분을 5.11% 신규 취득했으며, 한화자산운용도 비슷한 시기에 제이브이엠 지분을 5% 넘겼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8일에 제이브이엠 지분을 5.06%에서 5.87%로 다시 확대했다. 제이브이엠의 김선경 상무이사도 10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지분 0.03%(1516주)를 취득했다.

▷ ATDPS 1위 기업

약국 자동화시스템이란 병원, 약국에서 약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장비나, 관련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제이브이엠은 1977년 수동 약 포장기로 시작해 약국 자동화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력 제품은 ATDPS(전자동 정제 분류 포장시스템)로 매출의 49%를 차지한다. 제이브이엠은 국내·유럽·북미 시장에서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약국 자동화시스템 산업은 2000년 의약분업 후 매출처가 병원에서 약국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2009년부턴 약학대학원제도가 시행돼 약사 배출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약국 자동화시스템의 사용기간은 10년 이상이다. 그러나 약국의 매출증가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실제 교체주기는 4~6년 수준이다. 제이브이엠은 교체주기가 돌아오기 전 실적의 공백을 MRO사업(소모성 자재 구매 사업)으로 메운다. 비교적 실적이 안정적인 이유다. 올 상반기 MRO사업 매출 비중은 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