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제이브이엠, 국민연금이 다시 산 이유는?

제이브이엠에 국민연금의 지분 변동이 발생해 눈길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8일 국민연금공단은 제이브이엠 지분율을 5% 위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보유비율은 5.11%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월 5.03%에서 3.84%로 제이브이엠 보유비율을 낮췄다고 공시한 뒤 3개월 만에 다시 지분을 높인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특례조항을 적용받아 매 분기 마감 후 지분 매매내역을 공시한다.

지난 달에는 한화자산운용의 지분 확대도 있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9월 2일 제이브이엠 보유 비율이 5.06%로 5%를 넘어섰다고 신규 보고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이브이엠이 산업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브이엠은 약국조제자동화시스템(ATDPS) 세계 1위 기업이다. 국내 시장의 88%, 북미 71%, 유럽 75%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약국조제자동화시스템이란 의사, 약사가 처방전을 전산에 입력하면 여기에 맞는 약을 분류, 분배, 포장한뒤 투약정보를 인쇄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최첨단 약국 자동화 시스템이다. 이 밖에 의약품 재고 관리 기능도 갖고 있어 기존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상당부분 자동화시켰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노인인구 급증으로 인한 헬스케어 산업 성장, 당뇨 및 고혈압과 같은 복합처방 증가, 이머징 마켓의 의료개혁, 전문화로 인한 약사 인건비 증가 등이 약국조제자동화시스템의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제이브이엠의 제품 수요 확대와 이에 따른 성장을 기대했다.

또한 신규 사업인 약품관리자동화시스템(ADC) 시장 진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는 병원에서 투약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확한 투약 관리를 위해 병동마다 설치되는 자동화 설비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신제품 인티팜(INTIPharm)을 출시해 국내 대형병원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의료기기 판매 회사 맥케슨(Mckesson)과 제휴해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이브이엠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제품 판매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으나 1분기 부진이 반영돼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37% 줄었고, 순이익은 40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