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주가 상승 배경은?

클린룸, 배관설비, 덕트 등을 시공하는 특수 건설업체 세보엠이씨의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끈다. 올초 3000원 중반대였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올라 최근 5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25일 오후 12시 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 내린 4815원이다. 이는 연초 대비 39% 오른 것이다.

이 덕에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 위로 올라섰다. 세보엠이씨는 2011년부터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밑으로 내려가 2년 가까이 있었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으로, 주로 주가가 저평가 국면인 지 아닌 지를 확인할 때 이용된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에 거래될 때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주가 상승 배경엔 영업환경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보엠이씨는 지난해부터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반도체, 화학 공장에서 맹독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덕트보다 기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싸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사업 초기 PSP덕트는 높은 가격 탓에 외면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유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PSP덕트의 수요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로 PSP덕트를 처음 납품하는 데 성공했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에 세보엠이씨는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억6600만원으로 108% 증가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또한 16억9100만원으로 119%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초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노후·취약시설 개선 투자 확대, 사고예방 대응시스템 확충 등이 주요 골자다. 여기엔 30대 기업 중 석유화학, 반도체 등 화학물질 다량 취급기업은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2015년까지 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포함돼있다. 이에 따라 세보엠이씨의 덕트 부문 수주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세보엠이씨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