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켐트로닉스, ROE 따라가는 PBR

켐트로닉스는 1997년 설립된 전자부품과 화학 사업을 하는 업체다. 화학(Chemistry)과 전자 기술(Electronics)의 합성어인 '켐트로닉스'는 말 그대로 화학과 전자사업을 함께 영위한다는 의미다. 최대주주는 김보균 대포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3.82%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부품은 TV를 비롯한 컴퓨터, 휴대폰 등 IT기기 다기능판(Function board)이나, 보드에 장착되는 IC칩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다. 화학 사업은 LCD Glass용 씬 글라스(Thin Glass)사업과 반도체·LCD 공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전자재료를 만든다. 반기 말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전자부품 47%, 화학사업 53%다.

▷ 최근 5년간 매출 꾸준히 증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확산, 태블릿PC 수요가 늘면서 켐트로닉스의 씬 글라스 사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씬 글라스'란 화학물질을 사용해 LCD용 글라스를 얇게 깎아내는 공정이다. 스마트기기 경박단소화 트렌드에 발맞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켐트로닉스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1430억원에서 지난해 2327억원으로 62% 늘었으며, 올 상반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2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익률이 높은 씬 글라스 사업 매출 비중 확대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 영업이익과 순이익 괴리..왜?

다만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다소 괴리가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벌어지는 원인은 <V차트> 영업외손익 항목에서 찾을 수 있다. 켐트로닉스의 순이익은 외환손익에 영향을 받아왔다.

켐트로닉스는 반기 말 192억원의 외화자산과, 1056억원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환율 하락 시 외환관련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대비 주요 통화국 환율이 10% 내리면 86억3000만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한다. 올 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9월 30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내렸다.



▷ 시설투자 확인은 '자산구조지수'

켐트로닉스는 최근 LCD뿐만 아니라 AMOLED 씬 글라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따라 올초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V차트> 자산구조지수를 보면 유형자산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MOLED 씬 글라스 생산라인은 지난 7월 완공돼 가동을 시작했다.

현금흐름표를 봐도 이 같은 내역이 나타나 있다. 올 들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로 전환했으며, 투자활동 현금흐름 역시 (-) 폭이 확대됐다. 돌을 빌려다가 무언가에 대폭 투자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ROE 따라가는 'PBR'

켐트로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지표인 주가순자산배수(PBR)도 따라 오르고 있다. ROE가 오르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켐트로닉스의 ROE를 높이는 요인은 순이익률이다. <V차트> 자본효율성지수는 ROE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세 가지로 나눠 보여준다.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 재무레버리지(자산/자본)이 그것인데, 켐트로닉스는 순이익률 변화에 따라 ROE가 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