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켐트로닉스, 3Q도 실적 개선 성공?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성장 둔화 가능성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켐트로닉스의 주가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켐트로닉스 주가는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5월 초 역대 최고가(2만7450원)를 경신했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아 17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4% 오른 2만3250원이다.

켐트로닉스의 주가가 IT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억7400만원으로 86%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64억8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20% 가량 상회한 것이다.

주력 사업인 터치보드와 씬 글라스(Thin Glass) 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터치보드의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고, 씬 글라스 매출은 22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터치보드는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이, 씬 글라스 부문은 스마트기기 출고량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터치보드는 가전제품에 있는 작동 버튼과 그 주변부를 구성하는 회로기판을 말한다. 씬 글라스는 LCD 유리기판에 불산 등 화학액을 뿌려 두께를 줄이는 공정이다. 특히 씬 글라스 공정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얇고 가벼운 제품이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는 켐트로닉스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큰 이유는 증설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6월 말 까지 320억원 가량을 투입해 씬 글라스 부문의 설비를 증설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이 종전 대비 2배 가량 확대됨과 동시에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이하 'OLED') 부문이 강화됐다. 켐트로닉스는 기존 LCD 씬 글라스가 주력이었으나 이번 증설로 OLED 씬 글라스 비중을 높였다.

켐트로닉스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까지 모든 라인업으로 씬 글라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OLED를,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에 LCD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켐트로닉스는 전자소재(EMC)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제품은 무선충전용 소재, 흡수체 소재(전자펜 인식, NFC용, RF-ID 등)로 사용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전자펜 인식용 소재가 삼성전자의 승인을 받아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켐트로닉스의 올 3분기 예상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903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53% 개선된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켐트로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켐트로닉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30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비교적 낮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