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공수 겸비' 멀티플레이어 주식 15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양팀 모두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야구에서 승리하려면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잘해야 하듯, 투자도 재무안전성뿐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25일 아이투자는 상장회사 가운데 '수비'에 해당하는 재무안전성과 '공격'에 해당하는 수익성 모두를 겸비한 멀티플레이어형 주식 15선을 찾아봤다. 이에 따르면 리노공업,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에이스침대, 메가스터디 등이 상위 15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 어떻게 골랐나?
 우선 '수비'에 해당하는 재무안전성은 관련 지표 중에서 '무차입'을 기준으로 했다. 무차입경영을 한다는 것은 은행이나 채권 시장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사업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이므로, 사내에 현금이 풍부하고 재무안전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격'에 해당하는 기준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활용해 최근 6년간(2008~2013년) 매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종목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2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인 종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영업이익 합계(최근 4개 분기)가 100억원을 넘고, 자본총계(올해 반기말 기준)가 1000억원 이상인 종목으로 대상을 한정해 규모가 작아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을 최대한 배제했다.

▶ ROE 높고, 제조업체 적지 않아 '의외'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5선의 자산총계 대비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 비율이 평균 42%로 높은 수준임에도 모두 ROE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풍부한 현금은 재무안전성을 높이는 반면 시중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ROE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사업에서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현금의 ROE 하락 효과를 극복했다.

15개 중 14개 종목이 최근 13% 이상의 영업이익률를 기록했는데, 특히 리노공업, 엔씨소프트, 강원랜드는 30%를 넘겼다. 100원을 벌면 30원 넘게 이익을 남긴 것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100원을 팔아 대략 4.1원을 남긴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업종 측면에선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리노공업, 에이스침대, 부광약품, 에스에프에이, 대양전기공업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업의 경우 원재료가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반면 제조업은 높은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면 높은 것으로 본다. 에스에프에이와 부광약품, 대양전기공업은 영업이익률 순위가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리노공업과 에이스침대는 1위과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영업이익률 1위에 오른 리노공업은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칩 검사장비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제품이 소모성 제품으로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는데다가, 높은 기술력과 발빠른 대응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1000여개 IT기업과 거래해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이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판단된다.

4위를 기록한 에이스침대는 형제기업인 시몬스침대, 썰타침대와 국내 침대 시장 50% 이상을 점유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인다. 

▶ 풍부한 현금, 꾸준한 배당 '눈길'
15선 종목은 풍부한 현금에 높은 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배당도 꾸준히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최근 5년  배당수익률은 평균 2.2%이고, 올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1.8%다. 다만 엔씨소프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양전기공업은 5년 평균 배당수익률과 예상 배당수익률이 모두 0%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이 가장 풍부한 종목은 에이스침대로 나타났는데, 순현금이 1047억원으로 10월 23일 시가총액 2140억원의 49%에 달했다. GS홈쇼핑과 에스에프에이의 순현금 비중도 45%와 41%로 40%를 넘었다. 

아이투자 관계자는 "이번 15선이 투자자의 종목 발굴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길 기대한다"며 "꼭 이번에 포함된 종목이 아니더라도 위 기준을 활용해 종목을 찾고, 그 중 관심 가는 종목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