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일약품, 최대주주 변경 완료...앞으론?

화일약품의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크리스탈지노믹스 는 화일약품 지분 21.6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장외매수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 및 관계인으로부터 화일약품 주식 312만여주를 사들인 결과다. 주당 매입 단가는 1만5000원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8월 화일약품의 최대주주 변경 관련 소식과, 9월 주가 변동에 대해 '즉시분석'을 통해 분석한 바 있다. 화일약품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나온 지난 8월 이후 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6740원으로 당시 1만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8% 가량 낮은 상태다. (관련기사 ☞ [즉시분석] 화일약품, 실적↑주가↓...매력 없나?)

업계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에 대해 화일약품은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생산 시설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제조 기업으로 신약 개발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신약을 제조하게 돼 생산품목이 늘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화일약품에서 발생하는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일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관절염 진통소염제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회사 결합 소식 이후 첫 성과다. 이 의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임상 3상 시험을 진행중인 신약 후보다. 2015년 국내 시판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기존 약제들과 약효 및 안전성에 있어 차별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누적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연구개발비 지출이 큰데다 변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매년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 적자와 순손실이 누적되며 주당순자산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6년 2728원에서 올해 6월말 1146원으로 줄었다.



또한 이번 화일약품 인수도 채권 발행을 통해 이뤄져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즉, 예상처럼 신약 출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 원료의약품 제조 회사

화일약품은 지난 1980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원료의약품 전문업체다. 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의 원료 역할을 하는 의약품이다. 화일약품은 진해거담제, 진경제, 위기능조절제, 진통·소염제 등의 원료를 주력으로 만든다.

화일약품은 올해 6월 cGMP(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설비를 완공했다. 이에 따라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이 60% 가량 확대됐다. 화일약품은 이를 토대로 일본, 유럽, 미국 등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초기 엔터카비르(B형간염치료제), 몬테루카스트(천식치료제) 등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품목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수출 비중은 1%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