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일약품, 실적↑주가↓...매력 없나?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화일약품이 상승세다. 13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3.8% 오른 7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일약품은 지난 4월 중순 5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이후 횡보를 지속하다 지난 8월 하락전환했다. 현재가는 고가 대비 38% 내린 상태다.

이는 최근 있었던 최대주주 변경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는 화일약품 주식 312만1371주(지분율 21.7%)를 468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두 회사는 사업 영역 확장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크리스탈은 지난 10년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즉시분석] 화일약품, 최대주주 변경...왜?)



하지만 화일약품의 실적은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양호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억8400만원으로 26%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4억4100만원으로 91%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진해거담제 원료가 상반기 22억3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위기능조절제 원료와 완제의약품 등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항생제는 올해부터 전용 공장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관련 법안이 지난해 1월 발효된 덕분이다. 국내엔 화일약품을 포함해 약 10개사 만이 항생제 전용공장을 갖추고 있어 시장 재편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제품 출시와 거래처 다변화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일약품은 올 6월에 cGMP(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설비를 완공했다. 이에 따라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이 60% 가량 확대됐다. 화일약품은 이를 토대로 일본, 유럽, 미국 등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초기 엔터카비르(B형간염치료제), 몬테루카스트(천식치료제) 등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품목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수출 비중은 1% 미만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화일약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