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INX, 이익 못따라가는 주가...왜?

중립적 인터넷 교환(IX, Internet Exchange) 사업자인 케이아이엔엑스(이하 'KINX')가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6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파워 V차트'에 따르면, KINX는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에 포함됐다.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은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기업을 말한다. 투자자는 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는 덜 오른 기업을 찾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투자는 최근 2분기 동안 순이익 증가율이 6개월 간의 주가 상승률보다 20%P 이상 높을 경우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으로 선정한다. KINX는 이익과 주가 간 괴리율이 52%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KINX 주가는 연초 1만3000원 수준에서 꾸준해 상승해 지난 5월 2만원 부근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 주가는 연초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반면 실적은 2011년 상장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2011년 2분기 175억원 수준이었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올 2분기 277억원으로 2년 만에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42억원으로 20%, 순이익은 31억원에서 48억원으로 55% 늘었다. 인력 증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이 또한 외형성장을 위한 기반이다.

KINX의 성장세는 꾸준한 트래픽 증가로 '중립적 인터넷 교환(IX, Internet Exchange)'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IX는 인터넷 네트워크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인터넷서비스 제공 사업자(ISP) 간 다량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필요하다. IX는 데이터 트래픽에 연동돼 과금된다. 따라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할수록 KINX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선 트래픽은 2.6EB로 2011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 중심의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최근엔 스마트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무선 트래픽도 증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2838TB였으나 지난 6월에는 4만5532TB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 엑사바이트(EB): 디지털 신호의 처리 속도 또는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1EB는 10의 18승 바이트.
* 테라바이트(TB): 1TB는 10의 12승 바이트.

KINX가 영위하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 사업 역시 성장하는 분야다. 클라우드 시스템(인터넷 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편집·사용할 수 있는 환경) 수요가 늘면서 IDC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버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INX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