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엘오티베큠 3%↑, 잇따른 수주...4분기를 기대해?

반도체 공정 장비 건식진공펌프 제조사 엘오티베큠이 최근 강세다. 15일 오후 12시 54분 현재 3.43% 오른 66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3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상승률은 14.6%다.

이는 엘오티베큠이 최근 잇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앞으로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전일 50억원 규모의 건식진공펌프 수주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의 7% 규모다. 삼성전자의 용인공장으로 공급되며, 기간은 올해 말 까지다. 따라서 4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최근 한달간 3건의 공급계약 체결이 더 있었다. 지난달 26일과, 30일, 이번달 7일에 각각 공시됐고 모두 삼성전자로 공급된다. 계약 기간은 대부분 올해 안에 마감돼 4분기 매출에 거의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4건의 공급계약 금액 합계는 232억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32%에 해당한다.



더불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14일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투자 확대로 엘오티베큠이 4분기에 305억원의 매출을 거둬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설비 증설이 진행되는 내년에도 수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엘오티베큠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754억원이다. 다만 상반기의 부진이 반영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억원, 43억원으로 각각 2012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순이익이 122억원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오티베큠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고객사 설비투자 위축으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0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0억원으로 81% 줄었다.

▷ 건식 진공펌프 제조사

엘오티베큠은 지난 2002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반도체용 진공펌프 판매와 수리가 주력사업으로 지난 2002년 독일 올리콘 라이볼트 베큠(Oerlikon Leybold Vacuum)사의 미국 피츠버그 건식진공펌프 사업부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오흥식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29.86%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특수가스가 사용되는데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가스 주입 전 기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 역할을 하는 장비가 진공펌프다. 주로 반도체 분야에서 사용되지만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특수가스가 사용되는 공정에도 활용된다.

제품 특성상 납품 이후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엘오티베큠은 상반기 매출의 54%를 제품 판매로 46%를 유지보수에서 올렸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엘오티베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0배를 상회한다. 이익 감소가 반영된 탓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