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오테크닉스, 큰손이 주목한 매력은?

반도체 장비 제조사 이오테크닉스에 큰손 투자자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민연금공단은 이오테크닉스 보유 비율을 높였다고 공시했다. 종전 6.08%에서 7.15%로 1.07%p 확대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월 이오테크닉스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한 뒤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또한 지난달 10일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의 지분 확대도 있었다. 알리안츠는 관련 공시에서 이오테크닉스 보유비율이 종전 6.44%에서 8.19%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큰손의 움직임은 이오테크닉스가 보유한 제품 경쟁력과 신제품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한화투자증권은 이오테크닉스가 올해 신제품 매출이 추가돼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이오테크닉스의 반도체 레이져 컷팅 장비는 웨이퍼에 흠집을 내는 그루빙장비가 주력이었으나 웨이퍼를 절단하는 풀커팅 장비인 웨이퍼 다이싱(Wafer Dicing) 장비가 추가되며 물량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은 2203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320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웨이퍼 다이싱 장비 외에 동작인식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등이 추가돼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이오테크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5배다.

▷ 레이저 마커 주력의 반도체 장비 업체

이오테크닉스는 1989년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다. 가공된 웨이퍼를 칩 단위로 자른 후 패키징(포장)하고 겉면에 상표, 품명을 마킹하며 마지막으로 반도체 칩의 상태를 검사하는 과정을 통틀어 반도체 후공정이라 한다. 이 중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패키지에 상표나 품명을 새기는 레이저 마커가 주력이다. 이 밖에 레이저를 응용한 다양한 장비도 만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68%를 레이저마커와 응용기기 판매로 나머지 32%는 기타 상품 판매로 올렸다.

회사는 자체 레이저 소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멀티빔 레이저 마킹기를 개발해 상용화 시킨 이력이 있다. 멀티빔은 하나의 렌즈에서 종전보다 레이저를 2배로 낼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오테크닉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의 경우 국내 시장의 95%,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것으로 자체 추정한다.

한편, 아이투자는 지난 1월 10일 '즉시분석'을 통해 국민연금의 신규보고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주요 포인트로 제품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성장성에 대해 다뤘다. (바로가기 ☞ [즉시분석] 이오테크닉스, 국민연금 '러브콜'...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