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QnC 3%↑...역발상 투자해야 하나?

반도체 제조용 석영 제품을 생산하는 원익QnC가 사흘 연속 상승세다. 7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일보다 3% 오른 894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간 9% 올랐다.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10조가 넘는 10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증권사 예상치 9조9000억원을 상회한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램가격 상승에 따라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주요 고객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원익QnC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 1위 쿼츠웨어 제조 기업

원익QnC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용 석영유리(‘쿼츠웨어’)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제품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를 운반하거나, 불순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수명이 1~12개월인 소모성 부품으로 주기적으로 교체수요가 발생한다.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반도체 생산라인이 추가되면 수요가 늘어난다.

쿼츠웨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공급되며, 자회사를 통해 미국, 독일, 대만 등 해외 고객과도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원익QnC는 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다만 원익QnC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24% 줄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다. 제품 가격 하락이 주로 반영됐다. 주요 제품인 아우터 튜브(OUTER TUBE)는 올해 상반기 단위당 113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내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큰 것은 관계기업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해외 자회사인 독일법인(W.I.Q.E. 지분100%)과, 미국법인(W.I.Q.I. 92.15%)의 매출이 둔화되며, 미국법인은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억원으로 순손실이 확대됐고, 독일법인은 2억7000만원 흑자에서 5억32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지분 40%를 보유중인 원익엘앤디도 상반기 2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역발상 투자형 부합, 영업이익률-순이익률 = 13.7%P

원익QnC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의 괴리가 큰 기업에 해당한다. 영업이익률은 15.6%를 기록했으나 순이익률은 1.9%에 불과했다. 차이는 13.7%p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아이투자 '파워V차트' 코너의 아이투자 '역발상 투자형' 조건에 부합했다. 

'역발상 투자형'이란 영업이익률 대비 낮은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보는 서비스다. 회사의 영업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영업외 요인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면, 영업외 요인이 일시적이고 이 점이 해소될 경우 다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6.6배다. 최근 감소한 순이익이 반영돼 사상 최대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4배로 과거 5년 평균치 0.97배 대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