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성공조, 최고가 근접...매력과 리스크는?

자동차 부품회사 삼성공조가 상승세다.

7일 오전 9시 38분 현재 삼성공조는 전일보다 0.1% 오른 817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4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822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 순현금 시총의 2배

삼성공조는 대표적인 현금부자 기업이다. 2분기말 기준 1238억원의 유동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과 103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합계는 134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663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은 없다. 즉, 663억원을 주고 삼성공조를 통째로 인수하면, 보유자금만으로도 인수대금을 충당하고 또 그만큼의 현금이 남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대주주 고호곤 회장 측 지분율이 42.71%에 달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1%,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 펀드가 5.66%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주가에 삼성공조를 통째로 인수한다는 것은 현실성 없는 이론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에서 순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3.3%다. 이에 따라 순현금의 활용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현재 삼성공조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주로 운용하고 있어 여기에서 이자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긍정적이다. 연간 이자수익 규모는 54억원으로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 31억원을 넘어선다.

▷ 주력 사업 부진, 자회사 자본잠식은 유의

다만 최근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판매량 부진과, 자회사의 영업 악화로 인한 자본잠식은 리스크다. 삼성공조는 라디에이터, 오일쿨러, 변속기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납품한다. 최근 고객사 모델 변경으로 인해 최근 일부 품목의 생산 중단이 발생한 점과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제품의 국내 판매와 수출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48% 감소했다. 그러나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유형자산처분이익과 매각예자산처분이익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적자가 지속된 자회사의 영업중단과 자본잠식에 따라 삼성공조의 출자금액이 손상차손(감액손실)으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유통과 카이코는 적자지속과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해 취득가액 44억원과, 21억원을 각각 손실처리 했다. 고산전자의 경우 취득가 5억원 중 3억6000만원, 태일테크는 24억5000만원 중 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상태다. 또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80% 를 보유한 에어윈은 휴업상태다.

삼성공조는 이 외에도 3곳의 계열사가 더 있다. 삼성발레오, 이송, PT. TSI로 이 3곳은 정상적으로 영업중에 있으며,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발레오는 26억원, 이송은 5억원, PT. TSI는 1억7400만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성공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배다. 최근 5년 평균치 7.75배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