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세코 5%↑...신고가 이끈 힘은?

석유스토브 제조사 파세코가 52주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일보다 5.6% 급등한 4015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기존 최고가로 8월 16일 기록한 3885원을 넘어선 것이다.
 
주가 상승은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세코의 2분기 매출액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급증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5억원,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9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석유스토브의 판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 파세코는 비수기인 1, 2분기에 여러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주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상반기 내수 매출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고, 수출액은 155억원으로 86% 증가했다. 파세코는 올 들어 총 4건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4건의 계약금액 합계는 528억원으로 2012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지난해 1건 13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수주의 특징은 중동과의 계약이 많았다는 점이다. 중동지역은 밤, 낮의 일교차가 커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는 저녁에 신속한 난방을 할 수 있는 석유스토브 수요가 꾸준하다. 파세코는 그간 중동, 러시아, 남미 등의 신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 지역들은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아 석유난로가 생활 필수품처럼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체결한 4건 모두 올해 안에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며, 기간이 4~12월로 하반기 매출에 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캠핑 문화 확산에 따라 국내에서도 제품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파세코는 지난 23일 캠핑난로 예약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28% 성장했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한편, 파세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로 과거 5년 평균 11배 대비 낮은 수준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로 순이익이 증가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

▷ 석유스토브 제조사

파세코는 석유스토브와 빌트인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 1986년 설립돼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유정한 씨로 지분 28.37%를 보유하고 있다. 유병진 회장의 아들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71.55%다.

석유스토브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으로, 석유를 연료로 하는 소형난로다. 미국, 중동지역을 비롯해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파세코의 석유스토브 브랜드는 'Kerona'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심지식 난로의 대명사로 경쟁사인 중국·일본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또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규격을 획득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파세코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위 '싱글족'이라고 불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초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소형 히터를 내놓으며 캠핑인구 증가에도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