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세코, '체질 개선'...비결은?

파세코가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4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3300원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파세코의 올 2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점 대비 3점 개선된 것으로 안전성에서 1점, 효율성에서 2점을 추가로 취득했다. 유동비율이 73%에서 79%로 올랐고, 매출총이익률이 17%에서 19%로, 총자산회전율이 0.9배에서 1배로 상승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



파세코의 체질 향상은 실적 개선의 영향이 크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1200만원, 순이익은 12억3300만원으로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제품인 석유스토브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과거 2분기에 적자를 여러번 기록했었다.

올 상반기 내수 매출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고, 수출액은 155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수주분 일부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파세코는 올 들어 총 4건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4건의 계약금액 합계는 528억원으로 2012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지난해 1건 13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공시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수주의 특징은 중동과의 계약이 많았다는 점이다. 중동지역은 밤, 낮의 일교차가 커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는 저녁에 신속한 난방을 할 수 있는 석유스토브 수요가 꾸준하다. 파세코는 그간 중동, 러시아, 남미 등의 신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 지역들은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아 석유난로가 생활 필수품처럼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파세코의 올해 수주는 납품 기간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려 3분기,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파세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다. 5년 평균치인 11.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다.

▷ 파세코는 어떤 기업?

파세코는 석유스토브와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석유스토브 30%, 가스쿡탑 24%, 김치냉장고 4%, 식기세척기 4% 등이다. 주력 제품인 석유스토브는 석유를 연료로 하는 소형난로다. 파세코는 이를 미국, 중동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판매한다.

파세코의 석유스토브 브랜드는 'Kerona'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심지식 난로의 대명사로 중국·일본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또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규격을 획득했다. 석유스토브는 1·2분기가 비수기, 3·4분기가 성수기로 계절성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