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세아제지, 고점 대비 -28%...매력 있나?

최고가 기록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아세아제지가 3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전 9시 5분 현재 1.1% 오른 1만7650원에 거래 중이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상자 제조에 사용하는 골판지원지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7월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4월 말 10년래 최고가(이하 '최고가')인 2만4500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조정세가 지속돼 현재 최고가 대비 약 28% 내린 상황이다.

▷ PER  7배 → 5배

순이익 수준은 유지된 반면 주가는 하락해 아세아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아졌다. 연환산 순이익 기준으로(최근 4분기 순이익 합산) 최고가 기록 당시 아세아제지의 PER은 7.6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일 종가 기준 PER은 5.6배로 최고가 기록 당시보다 26% 낮아졌다. 아세아제지의 과거 5년 평균 PER은 12.7배다.

▷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 '요지부동'

최근 주가 조정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오히려 보유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아세아제지가 최고가를 기록할 당시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은 3% 중반대였다. 하지만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 전일 기준 보유 지분율은 9.7%로 높아진 상태다. 이는 최고가 기록 당시보다 약 6%p 상승한 것이다. 

▷ 원재료 가격 상승은 부담

최근 원재료 가격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환경정보통계 (info.keco.or.kr)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기준 국내 고지(폐골판지) 가격은 지난달 Kg당 112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4%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해 동기보다 17% 상승한 117원을 기록하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골판지원지 제조사

아세아제지는 아세아시멘트 계열(지분율 47%)의 골판지원지 제조사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아세아제지는 올해 1월 1일 흡수합병한 아세아페이퍼텍과 함께 국내 시장의 약 15%를 점유했다. 

골판지원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골심지의 표면에 접합해 인쇄를 하는 표면지, 골판지 안쪽 면에 붙이는 이면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세아제지는 표면지를 주력으로 한다. 아세아제지가 제조한 골판지원지는 종속회사인 제일산업, 유진판지공업, 에이펙, 삼성수출포장에 공급돼 골판지상자로 제조된 후 삼성전자, KT&G, LG전자, 오뚜기 등 각종 제조업체에 최종 납품된다.

지난 2분기 아세아제지의 매출액은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04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 늘어난 87억400만원으로 각각 기록했다.

이는 아세아페이퍼텍과의 합병 효과로 매출액이 늘어난데다, 주 원재료인 국내 고지(폐지) 가격하락으로 매출원가를 절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반기 누적 기준 아세아제지의 골판지원지 판매단가는 톤당 49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하락했지만, 주 원재료인 국내고지 매입단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하락한 16만원으로 하락 폭이 더 컸다. 2분기의 판매단가와 매입단가를 따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1분기에 판매단가와 매입단가가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7%와 19%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