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석유, 이익 개선...주가에 반영될까?

2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한국석유공업(이하 '한국석유')이 아이투자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에 포함돼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가 선정한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은 이익이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거나, 오히려 하락한 주식을 말한다. 아이투자는 최근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6개월 간의 주가 상승률보다 20%P 이상 높을 경우 이익증가 주가미반영 기업으로 선정한다. 그리고 이익·주가의 괴리율과 주가수익배수(PER), 주가순자산배수(PBR),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순위를 매겨 그 합산 값이 낮은 순으로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의 전체 순위를 산정한다.

한국석유는 화학업종에 속한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괴리율은 46.3%로 81위, PER은 4.8배로 17위, PBR은 0.3배로 4위, ROE는 5.8%로 12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화학업종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으론 경농, 진양홀딩스, 대정화금 등이 있다.



한국석유는 국내 1위 아스팔트 제조업체다. 지난해 국내 아스팔트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아스팔트는 석유에서 휘발성 유분을 모두 증발시켰을 때 얻는 검은 잔류물이다. 대체로 도로포장재로 쓰이며, 건축재료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SOC 투자가 확대되면 한국석유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국석유는 페인트, 타이어 등에 쓰이는 솔벤트와 건축, 토목 등에 이용되는 몰타프라스 등도 취급한다.

한국석유는 올 들어 실적 개선세를 지속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3600만원으로 79% 늘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0억1100만원으로 283% 급증했다.

아스팔트 공급처인 아스콘(아스팔트와 골재 혼합물) 업체들이 관급물량을 배정받아 아스팔트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아스팔트 부문 가동률은 약 80%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보다 5%P 상승했다. 여기에 제품가 상승과 원재료 값 하락도 맞물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품가격은 대체적으로 1% 가량 상승한 반면, 주요 원재료 석유수지, 휘발유 가격은 1~2% 내렸다. 판관비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 상반기 판관비는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8.4%로 1.6%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용역비, 소모품비, 접대비 등이 줄었다.

다만, 향후 업황 악화 가능성은 우려 요인이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축소할 예정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복지 분야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 11조6000억원의 SOC 예산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아스팔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