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다원시스 2%↑...자사주 취득의 힘?

특수 전원장치 제조 기업 다원시스가 반등세다. 3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일보다 2.3% 오른 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회사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금액은 1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4% 규모다.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3월 3일 까지이며, 이 기간동안 IBK 투자증권이 다원시스 주식을 해당 금액 만큼 매입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내부자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거나 단기간에 급락해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다원시스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다원시스는 최근 연중 최저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초 9000원을 넘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27% 낮은 수준이다.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원시스는 2분기 매출액이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9억9400만원으로 13.9% 줄었다. 순이익은 17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핵융합 전원시스템의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핵융합 전원시스템 매출은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억원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제품 수요가 국가 기초과학 투자와 관련돼 있는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최종 수요처는 국가핵융합연구소로 2040년까지 상용화를 위한 시험용 핵융합발전소 건설 및 핵융합 연구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다원시스는 플라즈마 전원장치, 전동차용 전원장치, 전자유도 가열장치와 같은 특수 전원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플라즈마 전원장치는 각종 금속이나 폴리머 표면의 코팅, 세정 작업에 활용되는 플라즈마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동차용 전원장치는 지난 2010년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의뢰로 시작한 사업으로 기존제품 대비 경쟁력 있는 전원장치 개발에 성공해 향후 전동차의 전원장치 개량에 따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7200량의 전동차가 있으며 이 중 30% 가량이 앞으로 5년내에 전원장치 개량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한다.

전자유도 가열장치는 대형 철강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장치로 철강 업체의 가열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화석연료 사용 절감과, 높은 효율로 전력 소모량을 절감시켜 주는 것이 주된 사용 목적이다. 철강 업황에 따라 제품의 수요가 결정된다. 미국 인닥타썸그룹의 국내 법인인 한국인닥타썸과 피에스텍이 주요 경쟁사다.

올해 상반기 핵융합 전원시스템의 부진을 플라즈마전원장치, 전자유도가열장치에서 메꿔 매출 감소를 상당부분 만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08억원으로 지난 2월 회사가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치 600억원의 34.6%에 해당한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상반기의 두 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다원시스는 지난 2월 25일 영업실적 전망 공시에서 신규 수주와 주요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을 반영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