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에이피 4%↑, 갤노트3 기대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행사를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디에이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58분 현재 4.6% 오른 5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에서 제품 공개행사를 동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제품 공개를 앞둔 애플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에이피는 1987년 설립된 PCB 제조 업체다. 경기도 안성에 공장을 두고 핸드폰 메인보드로 사용되는 HDI PCB를 주로 생산한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갤럭시 시리즈에 HDI PCB를 납품해 왔다.  

삼성전자에 HDI PCB를 공급하는 국내 주요 회사는 디에이피 외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대덕GDS 등이다. 삼성전기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가 2·3위권을 다투고 있다.

디에이피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매출액은 61% 줄어든 21억900만원을, 순이익은 69% 줄어든 11억5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내 HDI PCB 점유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그동안의 적극적 설비투자로 고정비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디에이피의 PCB 생산실적은 13만2368제곱미터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에이피의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종전 최대 판매량인 전분기 6940만대보다 약 10% 많은 7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반면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로 고정비가 늘어난 결과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2분기 감가상각비와 기타상각비는 70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실적 부진이 겹쳐져 디에이피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5월 7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 1만1650원보다 55% 급락한 상태다.

한편,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재 디에이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