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제닉, 큰손 '러브콜'...뭘 보고?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이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제닉 주식 12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2% 규모다. 현재 제닉을 대량보유한 큰손은 KB자산운용(5.1%)이 있다.

내부자도 사들이고 있다. 제닉 유현오 대표는 지난달 자사주 8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유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25.1%에서 25.3%로 소폭 올랐다. 가장 최근 매매일은 지난달 31일로 취득단가는 2만3051원이다.



기관과 내부자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닉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하며 3만원대에 있던 주가가 6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약세로 전환, 급락을 거듭하며 2만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전날 종가는 2만2600원으로, 이는 고가 대비 64%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배수(PBR)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6배 위에 있던 PBR은 현재 2.3배를 기록 중이다. 2011년 8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



제닉의 약세는 실적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6일 우리투자증권은 제닉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32억원과 영업이익 9억원을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69% 감소한 것이다.

주력 채널인 홈쇼핑 부문에서의 판매 부진 탓이다. 제닉의 주력 제품인 '하유미팩'(마스크팩)은 그간 홈쇼핑 히트상품에 자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가 시들해지며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신제품 '하유미팩 시즌6' 또한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방송횟수까지 줄면서 실적 추정치는 더욱 하향 조정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월평균 방송횟수는 8회로 지난해 14.3회보다 44% 감소했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닉은 올 7월부터 본격 가동한 중국 상해 생산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닉은 지난해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홈쇼핑 채널인 동방CJ를 통해 판매해왔다. 방송 초기 흥행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후 제품 공급 차질 등의 문제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분기 중국 수출액은 6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중국공장의 최종 생산허가를 받아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2~3곳의 홈쇼핑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닉이 기대하는 요인은 중국 마스크팩 시장의 고성장과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선호도 변화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6월 말 인용한 중국산업자순망 통계에 따르면, 2006~2011년 동안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연평균 21.9% 성장했으며 2015년 130억 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스크팩의 고급화도 기대된다. 한국의 경우 최초 천연원재료 마스크팩에서 워시오프, 필오프타입 → 시트(부직포)타입 → 하이드로겔 팩으로 점차 변화했다. 중국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제닉이 만드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치열한 경쟁 상황은 우려스럽다. 중국미용인재망에 따르면 2011년 20여개 수준이었던 중국 마스크팩 브랜드가 2012년말 100여개 브랜드로 확대됐다. 시장 고성장에 따라 경쟁사 진입이 가속화 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