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부국철강, 그레이엄 기준 '만족'

23일 오후 12시 35분 현재 코스피가 전일보다 1.1% 오른 1869.72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다 6일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 5일간 코스피는 3.8% 내렸다.

최근처럼 증시가 약세를 보일때는 그레이엄 만족형 종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 급락에 따라 대다수의 종목이 하락하기 때문인데, 이에 착안해 아이투자는 그레이엄 만족형 종목의 갯수를 시장 지표로 삼고 있다. 이른바 그레이엄 비율이다. 전일 그레이엄 비율은 전체 상장종목 중 3%(51개 종목)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의 2.5% 대비 소폭 높아진 것으로 과거 5년간 최고치는 14.5% 최저치는 2.3%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뜻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레이엄이 순운전자본을 기업가치로 삼은 점을 반영한 것이다. 순운전자본이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으로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레이엄은 이를 활용한 매매전략도 제시했다.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인 종목을 매수한 뒤 시간과 관계없이 50% 오르거나 2년이 지나면 오르지 않아도 매도하라고 말했다.

부국철강은 그레이엄 만족형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413억원으로 순운전자본 807억원의 절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부국철강이 이처럼 저평가 된 데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국철강이 순운전자본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과 2008년은 철강 업황이 최고에 달한 때 였다. 부국철강의 영업이익도 2007년 64억원에서 이듬해인 2008년 128억원으로 두 배 급증했다. 2008년 기록한 128억원은 최근 10년래 최고치다.

회사의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63% 급감했다. 순이익은 12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철강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하락이 주로 반영됐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으며, 국내 선박 수주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박 수주량 증가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최근 중국 철강 제품 가격이 6주 연속 올랐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는 업황 개선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POSCO의 철강 유통사

부국철강은 지난 1976년 설립돼 이듬해인 1977년 POSCO의 지정판매점으로 선정돼 철강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남상규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53.44% 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 등 중소형 수요자에게 POSCO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회사는 지난해 기준 윈스틸(점유율 17%)에 이어 POSCO 판매점 중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