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삼익THK, 매출 8Q 만에 턴어라운드

공작기계 부품업체인 삼익THK의 매출액이 8분기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익THK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8% 급증한 64억2900만원을, 순이익은 638% 늘어난 32억2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매출액이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8분기 만에 증가다. 지난 1분기까지 삼익THK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수주가 감소해,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번 매출액 턴어라운드는 지난 연말 이후 국내 공작기계 업계가 해외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꾸준히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분기째 호조를 나타냈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탄소합금강의 70%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하지만, 제품의 90% 이상을 국내서 판매한다. 따라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가율이 개선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엔화 가치는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원/엔 환율은 100엔당 거의 1185원 아래서 거래돼 1400원대 이상이었던 지난해 동기보다 15% 정도 낮았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주요 원재료의 엔화 기준 가격이 지난해 연간 평균과 같았기 때문에, 환율 하락 폭 만큼 비용 절감 효과를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 증가 폭이 특히 컸던 것은 엔화 부채 관련해 영업외이익이 발생한 결과다. 2분기 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51원으로 1분기 말 대비 2.5% 하락했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하락시 45억5200만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한다. 따라서 올해 1분기엔 외화 부채 관련해 약 11억3800만원의 영업외이익이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해엔 2분기 말 원/엔 환율이 1분기 말 대비 약 5% 높아 엔화 부채 관련해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삼익THK의 이번 실적은 영업 측면에서 증권가의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이하 '추정치')을 26%,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114% 웃돌았다. 이같은 큰 폭의 괴리는 증권가에서 삼익THK가 매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 자동화설비 부품 제조업체

삼익THK는 공작기계 등 공장 자동화설비에 탑재하는 부품을 만든다. 주력 제품은 LM시스템으로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M시스템은 LM 가이드(Linear Motion Guide)라고도 불리며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담하는 자동화설비의 필수 부품이다. 고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부드럽게 기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LM시스템은 머시닝센터·CNC 선반과 같은 공작기계, 로봇, 반도체·LCD 제조설비 등에 이어 최근 의료기기와 건축분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삼익THK의 매출 비중은 LM시스템 66%, 메카트로시스템 19%, 기타 설비부품 15%다.



한편 2분기 순익 증가로 삼익THK의 주가수익배수(PER)도 개선됐다.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PER은 13배로 1분기 연환산 기준 17배보다 낮아졌다. 최근 5년 평균 PER은 10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