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삼익THK, 들쑥날쑥 실적..."환율 탓"

삼익THK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세다. 15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삼익THK는 1.3%(90원) 오른 7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익THK는 1분기 매출액이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5000만원으로 93%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40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매출원가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보다 7%P 내렸다. 삼익THK는 원재료인 LM시스템을 일본 THK사에서 수입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LM시스템(매입 비중의 87%) 수입 가격은 225엔으로 작년과 동일하지만,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1분기 100엔당 원화환율은 118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 내렸다. 환율 하락으로 원재료 수입 가격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고, 순이익이 감소한 것도 환율 효과 탓이다. 삼익THK는 엔화자산보다 엔화부채가 많아 원/엔 환율 하락 시 외환관련이익이 난다. 삼익THK는 원/엔 환율 하락으로 올 1분기 18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이익을 인식했으며, 지난해 1분기엔 50억원을 인식했다.

외환관련손익을 결정짓는 것은 전 분기 대비 환율 변화다. 올 1분기 100엔당 원화환율은 1181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4% 내렸다. 지난해 1분기 100엔당 원화환율은 1378원으로 2011년 4분기 대비 8% 하락했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분기 외환관련이익이 대량 발생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15.3배에서 20.6배로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3배에서 1.21배로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에서 5.9%로 내렸다.

▷ 공작기계 전문 업체

삼익THK는 공작기계 전문 업체다. 공작 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말한다. 주력 품목은 LM시스템과 메카트로 시스템이다. 공작 기계의 필수 요소로 자동차·반도체· LCD를 비롯해 의료기기 산업까지 공장 자동화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걸쳐 쓰인다.

공작기계는 대표적인 경기 변동형 산업이다.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늘어나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만, 그 반대의 경우 실적이 악화된다. 작년부터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글로벌 경기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했으며, 이는 공작기계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