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지역난방공사, 순익 흑전...추정치 '상회'

지난 2분기 지역난방공사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지역난방공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52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14% 늘어난 322억원을, 순손익(지배지분)은 전년 동기 31억 적자에서 흑자전환해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의 기대를 웃도는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치 기준으로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이하 '추정치')을 6%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48%, 순이익은 15% 각각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2분기 원재료인 LNG 매입단가가 첨두부하보일러용과 열병합발전용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와 23% 올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었지만, 올해 2분기는 LNG 도입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해 수익성을 회복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LNG 수입가격은 톤당 774.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1% 하락했다.

또한, 열 사업 부문이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어난데다 지난 6월 판매요금을 6.5% 인상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지역난방공사의 열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176만3010Gcal를, 전기판매량은 4% 줄어든 180만7503Mwh를 기록했다. 열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4월, 5월 난방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전기판매량은 지난 4월과 5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와 31% 감소했지만, 6월 판매량이 급증한 데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해 생산된 열(난방), 전기를 전국 각지에 공급한다. 정부가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역난방은 다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열병합발전소 등 오염방지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온수)을 아파트, 업무, 상업용 건물에 열수송관을 통해 일괄적으로 공급한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각 건물에 개별난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1985년 서울 목동에 처음 공급된 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개발과 함께 보급이 확대됐다.

지역난방공사의 주요 원재료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체 약 70%(2013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난방과 전기요금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의 인상 시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역난방공사의 수익구조는 원재료(LNG) 가격 상승 → 전기, 난방요금 인상 전까지 이익률 하락 → 전기, 난방요금 인상 → 이익률 회복'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은 국제 시세, 전기요금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외부환경 변동에 따라 이익률 변동이 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