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승일 1%↑...순현금 + 실적 '눈길'

승일이 상승세다. 31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1.5% 오른 8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승일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247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46% 규모다. 이는 이론적으로 시가총액 절반 만큼의 현금만 있으면 승일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나머지 절반은 대출 후 회사를 인수한 다음 사내 자금으로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2분기 잠정실적 포함)을 반영한 승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다. 만약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3.4배로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 승일은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1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승일의 2분기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6억7900만원, 순이익은 45억6200만원으로 각각 37%씩 증가했다.

제품가가 유지된 가운데 원재료 값이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승일은 지난 1분기에도 원재료 가격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바 있다. 주요 원재료(매입 비중 47%)인 석판의 올 1분기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38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돔, 보돔 등 고수익 에어졸 부품의 판매 비중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이러한 점을 주목한 것인 지 최근 내부자는 주식을 사들였다. 승일 현창수 대표는 자사주 5000주(지분 0.08%P)를 단가 7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이로써 한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종전 21.69%에서 21.77%로 올랐다. 한 대표는 지난달에도 자사 지분을 1.63%P(10만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취득단가도 7300원에서 7700원 사이였다.

▷ 승일은 어떤 회사?...피오트로스키 점수 '만점'

승일은 국내 1위 부탄가스 업체인 태양의 관계사다. 주력 제품은 에어졸관과 일반관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60%와 40%다. 에어졸관은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액체를 담아 공기 중에 뿌릴 수 있는 금속 용기를 말하며, 일반관은 식용유, 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 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다. 승일은 태양과 함께 에어졸관 시장점유율 60%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승일의 올 1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점 대비 2점 개선된 것으로, 수익성과 효율성에서 각각 1점씩을 추가로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