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리홈쿠첸, 기관 러브콜...中 기대감?

리홈쿠첸이 신고가 부근에 바짝 다가섰다.

30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지난 5월 말 10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달성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6000원 부근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기서 4~5%만 더 오르면 다시 신고가에 도달케 된다.

리홈쿠첸의 반등을 이끈 것은 기관의 매수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1~7.29) 기관은 리홈쿠첸 주식 65만51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2%, 발행주식수의 2% 규모다. 리홈쿠첸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0%에 육박해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기관은 리홈쿠첸의 실적 개선세와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홈쿠첸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억2300만원으로 195% 급증했다.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84% 늘어난 6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인 방문객이 밥솥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주력 제품인 내수용 '전기압력밥솥'의 평균 판매단가는 16만211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전기보온밥솥'의 단가는 5만5895원으로 6% 올랐다. 또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국내 밥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불었던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이트레이드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 기준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13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으며, 이에 힘입어 주요 전기밥솥 업체들의 면세점 판매 실적 또한 90%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정책 개선도 리홈쿠첸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7일 정부는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열고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관광객 늘리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복수 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발급 대상자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리홈쿠첸은 여세를 몰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만 중국업체와 두 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엔 중국 주방가전 전문업체인 로밤(ROBAM)전기와 IH압력밥솥 OEM 계약을, 지난 5월엔 중국 총판대리상 뉴타임스와 홍콩 및 마카오지역 밥솥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리홈쿠첸은 중국 주방기기 1위 기업인 로밤전기의 브랜드를 활용함과 동시에 고급가전제품 양판점인 '순디엔'과 고급인테리어 전문 양판점인 '이지홈'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리홈쿠첸은 전날 언론도보를 통해 중국 전지역의 판매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최대 총판대리상들과의 유통계약 체결을 통해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샵 등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이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밥솥 국내 2위 업체...PER 14.1배

리홈쿠첸은 자체 브랜드 '리홈'과 웅진에서 인수한 '쿠첸' 브랜드를 보유한 밥솥 전문업체다. 지난 3월 사명을 '리홈'에서 '리홈쿠첸'으로 변경했고, 전날 쿠첸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40%를 점유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밥솥 제조 이외에 안양 이마트 운영사업도 겸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가전사업부 63%, 안양 이마트 34%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리홈쿠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6점 → 9점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올 1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9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점 대비 3점 개선된 것으로, 안전성에서 1점, 효율성에서 2점을 추가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