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리홈쿠첸 9%↑...주가 반등 비결은?

리홈쿠첸이 강세다. 2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9.8% 오른 4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홈쿠첸은 올 들어 상승세를 본격화하며 지난 5월 22일 3년래 최고가인 6110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6월 초 소송 관련 이슈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 등으로 인해 약세로 전환하면서 3000원 대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39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4000원 중반대로 올라왔고, 현재는 다시 5000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리홈쿠첸의 빠른 반등은 실적 개선세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리홈쿠첸(시장점유율 40%)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억2300만원으로 195% 급증했다.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84% 늘어난 6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 여행객이 밥솥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주력 제품인 내수용 '전기압력밥솥'의 평균 판매단가는 16만211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전기보온밥솥'의 단가는 5만5895원으로 6% 올랐다. 또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국내 밥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이 불었던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리홈쿠첸은 최근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중국업체와 두 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21일엔 중국 주방가전 전문업체인 로밤전기(ROBAM전기)와 IH압력밥솥 OEM 계약을, 지난 5월 24일엔 중국 총판대리상 뉴타임스와 홍콩 및 마카오지역 밥솥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리홈쿠첸은 중국 주방기기 1위 기업인 로밤전기의 브랜드를 활용함과 동시에 고급가전제품 양판점인 '순디엔'과 고급인테리어 전문 양판점인 '이지홈'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발생한 소송 관련 이슈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경쟁사인 쿠쿠전자는 지난달 17일 "리홈쿠첸이 증기배출 장치와 분리형 커버와 관련된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리홈쿠첸의 제품 일부가 판매 금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리홈쿠첸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리홈쿠첸은 지난달 18일 "증기배출 장치 관련 특허 11개와 분리형 커버 관련 특허 4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쿠쿠전자가 주장하는 부문은 제품 작동원리와 구조가 달라 특허 침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리홈쿠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9점 '만점'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올 1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9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점 대비 3점 개선된 것으로, 안전성에서 1점, 효율성에서 2점을 추가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