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서, 외인-기관 '쌍끌이'...투자 매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서 주식을 동반 매수해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27~7.25) 외국인은 동서 주식 7만368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8만9880주를 사들였다. 이들이 매수한 총 주식수는 16만248주로,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17.8%, 발행주식수의 0.3% 수준이다.

동서는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8%에 달하고, 외국계인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 LOW PRICE STK PRIN ALL SEC)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 매매 가능한 지분을 얼마 되지 않는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서의 실적 개선세와 배당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의 지난 1분기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도 1255억원으로 26% 늘어난 바 있다. 이는 원재료인 원두 가격 하락과 수익성 높은 원두커피의 판매 호조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서는 커피믹스 제조업체인 동서식품(지분율 50%)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동서식품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원두 값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지난해 초 파운드당 200~300센트 수준에 있던 커피 선물 가격은 올 초 150센트 이하까지 내렸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는 120센트 선이 무너지며 3년래 최저가를 기록키도 했다. 25일(현지 시각) 기준 가격은 124.80센트다. ICE에서 발표하는 커피 선물 가격은 믹스 같은 가공 제품이 아닌 원두 가격과 동행한다. 따라서 커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원가율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의 경쟁력 약화도 눈길을 끈다. 주 경쟁사인 남양유업은 최근 제품 밀어내기 이슈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의 지난달 남양유업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은 과거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나, 남양유업, 농심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70%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동서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2년 227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800원까지 증가했다. 시가배당률 또한 2005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해왔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상장 초기부터 2010년까지 3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48%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된다면, 전날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2.7%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동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다. 이는 5년 평균치인 9.5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