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지역난방, 2Q 실적 기대해도 되나?

지역난방공사가 지난달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 23일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6월 열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8% 늘어난 26만2088Gcal를, 전기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67만1095Mwh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기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부품 검증서 위조 사건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 10기가 가동 중단된 데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이로써 2분기 기준으로 지역난방공사의 열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176만3010Gcal를, 전기판매량은 4% 줄어든 180만7503Mwh를 기록하게 됐다. 열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4월, 5월 난방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전기판매량은 지난 4월과 5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와 31% 감소했지만, 6월 판매량이 급증한 데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 2분기 실적 전망...'맑음'

판매 실적 호조 소식에 증권가에선 지역난방공사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은 전년 동기보다 2% 줄어든 501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급증했고, 순손익(지배지분 기준)은 전년 동기 31억 적자에서 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주요 원재료인 LNG 매입단가가 첨두부하보일러용과 열병합발전용이 각각 11%와 23% 올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었지만, 올해 2분기는 LNG 도입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해 수익성을 회복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LNG 수입가격은 톤당 774.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1% 하락했다.



또한, 열 사업 부문이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어난데다 지난 6월 판매요금을 6.5% 인상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 열병합발전소 통해 전국 121만 세대에 난방, 전기 공급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해 생산된 열(난방), 전기를 전국 각지에 공급한다. 정부가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요 주주는 지식경제부가 34.5%, 한국전력공사 19.5%, 에너지관리공단 10.5%, 서울시 10.3% 등이다. 지난 2010년 1월 거래소에 상장됐다.

지역난방공사가 난방을 공급하는 지역은 서울 마포, 강남과 경기 고양, 분당 등 14개다. 자회사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에 난방을 공급한다. 2012년 말 기준 전국 1559만 세대 가운데 14%인 221만 세대가 지역난방을 공급받는다. 이중 지역난방공사는 121만 세대에 난방을 공급한다. 지역난방을 쓰는 세대의 둘 중 하나는 지역난방공사를 이용하는 셈이다.

지역난방은 다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열병합발전소 등 오염방지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온수)을 아파트, 업무, 상업용 건물에 열수송관을 통해 일괄적으로 공급한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각 건물에 개별난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1985년 서울 목동에 처음 공급된 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개발과 함께 보급이 확대됐다.

▷ 주 원재료는 LNG...이익률 변동성은 '유의'

지역난방공사의 주요 원재료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체 약 70%(2013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난방과 전기요금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의 인상 시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기요금은 지난 2008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해 인상됐다. 이듬해인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LNG 가격이 급락한 반면, 전기요금 인하 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영업이익률이 13%까지 상승했다. 이후 2011년까지 LNG 가격은 다시 올랐지만, 난방비와 전기요금이 억제돼 영업이익률이 4%까지 하락했다. 2012년 난방비,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다시 회복된 상태다.

[표] 연도별 제품 & 원재료 가격 추이


지역난방공사는 원재료(LNG) 가격 상승 → 전기, 난방요금 인상 전까지 이익률 하락 → 전기, 난방요금 인상 → 이익률 회복을 반복하는 구조다. 원재료 가격은 국제 시세, 전기요금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외부환경에 따라 이익률 변동이 클 수 있는 점은 리스크다.

지난 1분기 지역난방공사의 매출액은 98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946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9% 줄어든 6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전기의 평균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3.6% 내린데다 주 원재료인 LNG 매입단가가 3% 넘게 올라 수익성이 낮아진 결과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지역난방공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1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