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율촌화학, 기관 투자자의 '구애'...왜?

율촌화학이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6.17~7.16) 율촌화학 주식 16만969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19%, 발행주식수의 0.7% 규모다. 율촌화학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5%에 달해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기관은 율촌화학의 실적 개선세와 배당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홀딩스 계열(보유 지분율 40.3%)의 식품 포장재 제조사인 율촌화학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전자재료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07년 시작했던 전자재료 사업은 제조공정용 보호필름, 2차전지용 셀파우치, 전자부품 이송용 테이프 등을 만들어 제일모직,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2007년 266억원에서 지난해 1031억원으로 빠르게 늘었으나,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그간 적자를 지속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출하량 증대와 고부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흑자전환에 성공, 올 1분기엔 2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자재료 사업 흑자전환에 따라 율촌화학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됐다. 율촌화학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63% 늘었다.

신사업이 본격적인 이익회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증설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율촌화학은 그간 700억원 가량을 들여 필름사업부의 증설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올해 신규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증설로 연포장 원재료인 BOPP(이축연신 폴리프로필렌) 필름의 생산능력이 월간 기준으로 1300톤에서 3000톤 이상으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가가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율촌화학의 올해 예상 실적(별도기준) 평균치는 매출액 4761억원(전년비 +17%), 영업이익 325억원(+19%), 순이익 263억원(+16%)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12.5배다.



율촌화학은 여기에 배당 매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0원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기간 시가배당률은 3.6%~7.1% 수준을 기록했다. 만약 올해도 주당배당금이 500원으로 유지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4%다. 최근 은행예금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지면서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