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율촌화학, 영업익 63%↑...PER 11배

율촌화학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4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2% 내린 1만1950원이다.

율촌화학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매출액은 1054억원으로 9% 늘었고, 순이익은 88억6400만원으로 79% 증가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식품 포장재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사업인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31% 늘었으며, 매출 비중은 28%로 5%P로 올랐다. 특히 지난해까지 전자재료 사업은 투자액 대비 이익 규모가 작고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분기 2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출하량 증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율촌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1배에서 11.2배로 하락하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수준으로 유지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에서 8.9%로 상승한다.



▷ 농심홀딩스 계열의 포장재 제조사

율촌화학은 농심홀딩스 계열(보유 지분율 40.3%)의 식품 포장재 제조사다. 플라스틱 필름, 종이, 알루미늄 등 유연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해 만든 연포장재가 주력 제품이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과장 봉지, 라면 봉지가 대표적인 예다. 율촌화학의 연포장재는 골판지 박스와 함께 관계사인 농심에 대부분 납품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율촌화학은 농심의 연포장 수요의 100%, 골판지 수요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 10년간 국내 라면 및 제과 시장의 강자인 농심의 시장 지배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02년 2012억원이던 매출액은 연평균 7%씩 늘어 지난해 4057억원을 기록했다.

율촌화학은 최근 필름사업부의 증설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 내로 신규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증설로 BOPP 필름 생산능력은 월간 기준으로 1300톤에서 3400톤으로 2.6배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설비투자는 기존 노후장비를 생산 효율이 높은 신규 장비로 교체하는 것으로 공급 과잉인 국내 시장에서 율촌화학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