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리노공업 2%↑...외인 매수 배경은?

리노공업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상승세다. 15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리노공업은 2.9%(600원) 오른 2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노공업은 지난달 13일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한 이후 조정을 받았다. 당시 2만4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전일(거래일 기준) 2만5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외국인은 리노공업 지분을 늘렸다. 지난 13일 외국인 보유 지분은 8.81%였으나, 전일 9.32%로 확대됐다. 이날 역시 메릴린치, 씨티그룹이 매수 상위 거래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리노공업의 실적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꾸준히 개선됐다. 2009년 36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752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순이익은 8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불어났다. 스마트기기 확대로 테스트 소켓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모바일AP의 생산량 증가로 비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은 리노공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리노공업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211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7% 증가한 수치다.



▷ 기존 사업 호조 지속 + 신사업 헬스케어 주목

리노공업은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IC 검사장비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반도체에 직접 접촉하는 프로브핀과 IC 테스트 소켓이 주력 제품이다. IC 테스트 소켓의 매출 비중은 75%, 프로브핀은 24%다. 프로브핀과 IC 테스트 소켓은 검사 횟수 5만회, 평균 3개월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프로브핀인 '리노핀'의 이름이 업계에서 통용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이 회사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해외 애플, 퀄컴 등 약 1000여개의 기업에 2만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와 제품 종류가 다각화 돼 있어 특정 공급처나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며, 판매가 인하에 대한 압력도 적다.

한편 리노공업은 지난 6월 말 공장신축을 완료했다. 총 115억원이 투입됐으며, 1년 넘게 진행된 공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설투자로 테스트 소켓의 생산능력이 2배가량 확대됐으며, 신사업인 헬스케어 생산시설이 구축됐다.

리노공업은 현재 헬스케어 제품인 초음파프로브 부품을 지멘스에 공급 중이다. 기존 물량은 테스트를 위한 단품 공급에 그쳤으나, 이번 증설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6월 4일) 보고서를 제출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헬스케어 생산시설은 3분기 안정화를 거쳐 4분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올해 이 부문에서 50~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며, 내년엔 100억원까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리노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1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2.1배로 5년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PER은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