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인천도시가스, 하락장에서 선방...비결은?

인천도시가스가 시장이 약세인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가스는 전날 2.1% 오른 2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0.9%, 코스닥지수가 1.8%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인천도시가스는 지난달 25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였을 때도 보합세를 유지한 바 있다.

인천도시가스가 약세장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배당 매력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은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배당금이 유지되면 주가가 내릴수록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미만으로 낮아져 고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천도시가스는 그간 주당배당금이 동일하게 유지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주당 1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시가배당률은 4~6%사이를 오갔다. 만약 인천도시가스가 내년에도 같은 주당배당금을 책정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6%다.

인천도시가스가 꾸준한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안정적인 실적에 있다. 2007년 4271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7223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150억원, 순이익은 70~12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도시가스를 비롯한 도시가스 업체들은 정부가 지정해 준 지역을 독점한다. 이는 타 지역으로 사업 확장이 어려워 성장성이 낮은 단점은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도시가스는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억4000만원에서 올 1분기 24억9100만원으로 4.6배 급증했다. 순이익은 87% 늘어난 42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판매 증대와 비용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판관비율은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P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인천도시가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