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수페타시스, 트러스톤이 산 이유는?

이수페타시스가 외국계 운용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8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5940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5.5%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공시했다. 지난 21일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대량보유 상황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그리고 24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10만28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틀 간의 주식 취득단가는 5700원에서 6100원 사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수페타시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올 2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32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규모다.

이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수페타시스의 MLB 매출이 큰 폭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네트워크용 고다층 PCB(인쇄회로기판)인 MLB(Multi Layer Board)를 주력으로 만든다. MLB는 PCB를 여러 층으로 쌓아 회로를 형성한 제품으로, 주로 백홀·백본망에 들어가는 라우터와 스위치 등 통신장비용 부품으로 쓰인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에선 TTM사에 이어 2위다. 따라서 미국의 MLB 수요 증대는 이수페타시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보유 지분 100%)를 통해 HDI(고밀도 인쇄회로기판)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수율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 납품처인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PCB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제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1000만대 넘게 판매했다. 그리고 증권가는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2630만대)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LG전자가 올해 초 제시한 4000만대 목표치를 웃도는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수페타시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