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신방직, KB자산서 신규 취득...왜?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일신방직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KB자산은 일신방직 주식 15만1676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6.32%가 됐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기관은 일신방직을 꾸준히 사 들였다. 특히 지난 2월 5일(변동일 기준) 하루 만에 9만6589주를 매수했는데, 당시 주가는 8만4000원 수준이었다. 개장 전 일신방직 주가는 11만3000원으로 연초 대비 46% 올랐다.



▷ 국내 2위 면방업체...면화 값 상승 '수혜'

일신방직은 해외로부터 면화를 들여와 원사, 가공사 등을 만드는 면방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 14.19%로 태광산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면방업체의 원재료는 면화다. 일신방직은 매입액의 74%를 면화를 구입하는 데 쓴다. 주 수입국은 미국, 브라질, 인도다. 면화 가격이 상승하면 면방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면화 가격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데, 이 때 기존의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구조다.

일신방직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평균적으로 10~20일 수준이다. 매입된 원재료가 10일에서 20일 후에 제품으로 팔려나간단 의미다. 즉, 10~20일 후에 면화가격이 상승하면 그만큼의 마진이 더 발생한다.

면화가격은 2011년 6월 급락했다.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지속하며 작년 11월까지 파운드당 70센트 선에서 머물렀다. 그런데 1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올 2월 들어 90센트를 넘어섰다. 3월부터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일신방직이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억9000만원,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77억6000만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일신방직은 바디샵코리아, 지오다노, 신동와인, 일신창투 등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순이익 영업이익보다 높은 것은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지분법 이익 때문이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4점 → 7점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일신방직의 올 1분기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7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점 오른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익성 부문에서 4점이 올랐다. 반면 안전성 부문에선 1점이 내렸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의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