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구백화점 3%↑...시총 절반이 순현금

대구백화점이 상승세다. 5일 오후 2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3.5% 오른 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은 883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742억원의 50% 수준이다. 이는 시가총액 절반만큼의 현금만 있으면 대구백화점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자금 절반을 대출로 조달하고 인수를 완료하면, 곧바로 사내 여유자금을 현금화 해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단, 업황 악화는 리스크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은 백화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년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2011년 현대백화점이 출점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경로가 다양해졌다. 또한 이랜드의 동아백화점 인수합병 및 대형 아울렛인 올브랜의 수탁경영도 지역 유통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2015년엔 신세계백화점의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신규 진출이 예정돼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구백화점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9일 지난해(12.4.1~13.3.31)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9억8100만원으로 64% 줄었다. 순이익은 78억4200만원으로 56% 감소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점포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잠정실적을 반영한 대구백화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2.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다.

대구백화점은 1969년에 설립된 대구지역의 백화점이다. 대구백화점은 크게 본점과 프라자점으로 나뉜다. 본점은 대구 지역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라자점은 신천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 밖에도 인터넷 쇼핑몰 및 체인 마트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한편 대구백화점의 2대 주주인 씨앤에이치리스는 지난달 14일 대구백화점 지분 14%를 확보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씨앤에이치리스는 27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할부금융 전문업체로, CNH의 지분 100% 자회사다. 그러나 업계에선 24% 수준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40%를 넘어서기 때문에 적대적M&A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