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분석] 테라젠이텍스, 7분기 만에 '흑전'...비결은?

테라젠이텍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소폭 상승세다. 28일 오후 1시 53분 현재 전일 대비 0.7% 오른 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1분기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이 3억5300만원으로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9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제약사업과 유전체 분석사업의 매출이 증대되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유전체 분석사업은 매출 증가에도 적자를 기록한 반면, 제약부문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약가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을 강화한 덕분이다.

외환관련손익도 개선됐다. 테라젠이텍스는 달러 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유리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2억5000만원의 이익 개선이 이뤄진다.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3.5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올랐다. 반면 비교시점인 지난해 1분기 말 환율은 1133원으로 전분기보다 1.6% 하락했다.



1분기 흑자를 반영하더라도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산정은 의미가 없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배다.

▷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과거엔 디스플레이 장비만을 취급했으나, 2009년 길병원 산하의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원장인 김성진 박사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성장동력으로 삼는 분야는 유전체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가 아시아 최초로 개인별 유전체 정보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헬로지놈', '헬로진', '토탈오믹스'로 구분된다. 이 중 올 들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는 '헬로진'이다. 헬로진은 고객의 타액(침)을 담아 일부 유전자(약 100만쌍)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과 관련있는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체크해준다. 고객은 이를 토대로 생활 습관, 식생활 등을 개선할 수 있고 맞춤형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헬로진의 가격은 검사 범위에 따라 30~200만원이며, 6~8주 내에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테라젠이텍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테라젠이텍스 지분 9.18%를 취득했다. 그리고 양사 간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국내 독점 판매권 및 신상품에 대한 우선권 확보 등을 골자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테라젠이텍스는 유한양행의 영업망을 통해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