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12,100원, ▲60원, 0.5%가 지난 4일 57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1년 8월에 기록한 최고가인 1만5250원 대비 65% 하락한 가격이다.

올해에도 주가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6690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6일 종가는 5870원으로 마감해 연초대비 12% 하락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1만원 수준을 오가던 주가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4월 말 8000원 선이 무너졌고, 7월엔 6000원 선까지 내줬다. 8월과 9월 반등에 성공하며 8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재차 하락해 5000~6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주력 제품인 공업용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는 공정공시(지난해 9월 3일)를 통해 지난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000억원과 영업이익 137억원을 추정했다. 매출액은 2011년 대비 9%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규모다.

회사 측은 작년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연간 실적을 예측했기 때문에 실제 발표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깜짝 실적'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커졌다. 일진다이아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5배로 2010년 6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치인 1.2배보다도 아래다.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부문에서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다. 이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기 위해선 기계, 전기, 전자, 건설,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돼야 한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선진국일수록 수요가 많아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는 53.1을 기록해 전월의 50.2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50.6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달성한 최고치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를 실시해가며 경기 부양에 힘써왔다. 이에 따른 성과가 미국 경기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제조업 뿐만 아니라 주택 경기와 고용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증권가도 미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9월  KDB대우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진다이아의 미국 수출액은 자동차 및 항공 산업 회복과 자원 개발 수요 증가로 꾸준히 늘고 있다. 향후에도 미국의 제조업 회복세, 설비투자 증가, 자원개발 확대에 따라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신규 아이템도 돋보인다. 일진다이아는 석유·가스 시추용 PDC(드릴링 장비 핵심 기자재)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2011년 발생한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전 단가가 비교적 낮은 천연가스를 주목하고 있다. 천연가스 개발이 활발해질 경우 일진다이아의 가스 시추용 기자재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이 제시한 일진다이아의 올해 예상 실적(개별기준)은 매출액 1080억원(2012년 추정실적 대비 +11%), 영업이익 160억원(+14%),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120억원(+20%)이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2011년 3분기~2012년 3분기)을 반영한 PER은 6.6배, ROE는 14%다.

한편 일진다이아는 지난해 12월 3일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주식 34만주(지분율 100%)를 85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기술력 및 노하우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일진다이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9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