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27,500원, ▲150원, 0.55%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장중 동서는 2만5800원을 기록, 1996년 5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오후 12시 4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4.1% 오른 2만5400원이다.



동서의 강세는 꾸준한 실적 성장과 배당 매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0년 1362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은 지난해 4215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45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자회사인 동서식품이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독점하면서 커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이는 지속적인 판매량 증대와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 봐도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4%, 순이익 증가율은 26%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원두 값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2011년 파운드당 200~300센트 수준에 있던 커피 가격은 지난해 150센트 이하까지 하락했다. ICE에서 발표하는 커피 가격은 가공 제품이 아닌 원두 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따라서 커피 생산업체들의 원가율 추이를 파악할 때 유용하다.

배당 매력도 주목할 만하다. 동서는 지난 10년간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1년 176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800원으로 불어났다. 시가배당률 또한 2005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해왔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상장 초기부터 지난 2010년까지 30% 수준이었으며, 지난해엔 48%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리스크다. 최근 남양유업, 농심 등의 음식료 업체들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서의 시장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 동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왔으나, 지난해엔 70% 후반대로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선 향후 다양한 업체들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동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5%다.

▷ 동서는 어떤 회사?

동서는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 중인 지주사다. 동서의 실적은 동서식품과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동서식품 순이익이 동서의 지분법이익으로 잡히고, 동서가 포장재 및 원두 등을 동서식품으로 공급해 자재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맥심(Maxim)'이라는 브랜드의 커피믹스로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시장점유율 79.6%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