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국민연금 새내기① '아세아시멘트'

국민연금이 지난 9일 1분기 보유종목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분 변동을 공시한 110개 종목 가운데 신규로 지분율 5%를 넘는 종목은 모두 33개다(▷[큰손동향] 국민연금, 33개 신규 보유...어떤 종목?).

국민연금은 4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내 증시 최대 투자자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규모는 73조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6%에 해당한다. 자금 입출입이 빈번한 일반 펀드와 달리, 연기금의 성격상 우량종목에 장기투자가 가능해 국민연금이 신규 매수한 종목은 투자자들에게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들 '국민연금 새내기' 종목 가운데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골라 'V차트 우량주'로 소개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종목은 시멘트 회사 아세아시멘트다.

▷ 자산 풍부한 시멘트 회사

아세아시멘트는 1958년 설립된 시멘트 회사다. 모래와 자갈 등을 주 원료로 시멘트(64%), 레미콘(22%)을 생산한다(괄호 안은 매출 비중). 시멘트는 제천에서 연간 450만톤을 생산하며, 레미콘은 서울 등 6개 공장에서 건설현장으로 공급한다. 2012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6.7%다.

주요 자회사는 지분 47.1%(합병 후 기준)를 보유한 제지업체 아세아제지가 있다. 시멘트와 제지는 업력이 오래돼 부동산 등의 자산이 풍부하고,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며 시장이 성숙해 원가율에 따라 이익이 결정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시멘트 부문은 가격인상, 제지는 원재료인 펄프가격 하락으로 모두 이익이 늘었다.

아세아시멘트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풍부한 회사다. 2012년 기준 부동산(토지+투자부동산) 2615억원과 주식 1577억, 현금 324억을 합쳐 모두 4516억원을 보유 중이다(주가는 4/17일 종가기준). 부채 2028억원을 모두 제외해도 2488억원으로 17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3525억원의 70%에 해당한다.

최근 신사업으로 메탈실리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2년 3월 말레이시아에 1000억원을 투자해 2014년부터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메탈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재 1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이 집행됐다.

메탈실리콘은 태양광산업 등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원재료다. 고순도 산화규소와 숯 등을 전기로에 투입 후 가열해 생산한다. 회사 측은 향후 폴리실리콘용 메탈실리콘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성숙산업..제품가 인상으로 이익 증가

시멘트산업은 성숙기에 들어선 산업이다. 이에 아세아시멘트의 매출액도 최근 10년 간 2500억~3200억 사이를 유지했다. 매출 성장이 정체된 만큼, 원가율이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줄곧 상승하던 매출원가율은 2011년 1분기 94%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012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은 80.4%를 기록했다.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2011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2012년엔 전년 대비 205% 늘어난 247억원을 달성했다.

시멘트가격 인상이 원가율 하락에 기여했다. 톤당 시멘트 가격은 2011년 17%, 2012년 7% 각각 인상됐다. 레미콘 가격 역시 2012년 들어 10% 올랐다.
















▷ 자산구조, 현금흐름 '양호'

아세아시멘트의 자산구조는 장기자본 - 자본총계 - 고정자산 순으로 배열돼 있다. 성숙기 산업이라 기존 설비 유지보수 외엔 별다른 유형자산 투자가 없다. 이에 유형자산은 큰 변화없이 자본이 쌓이고 있다.

현금흐름도 대체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를 기록해 양호하다. 과거에 비해 영업현금흐름 규모는 줄었지만, 부채가 적고 대규모 투자활동이 없어 현금흐름에 부담이 없다. 2012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다.
















▷ 최근 ROE 상승..PBR 0.4배

2005년 이후 아세아시멘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 사이에 머물렀다. 이에 주가도 낮은 ROE를 반영해 자산가치의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05년 이후 대부분 주가순자산배수(PBR) 0.2배~0.5배를 기록했다.

19일 종가기준 PBR은 0.43배다. 이익 증가에 따른 ROE 상승으로 5년 PBR 대비 33%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