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세아제지 2%↑ , 기관 '러브콜'...왜?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는 아세아제지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2분 현재 1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91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정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기관은 아세아제지 주식 64만1500주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도 33만7000주를 사들여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은 아세아제지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시가 금리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638억원으로 전년보다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5% 늘어난 269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755% 늘어난 313억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감소해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년보다 8.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아세아제지의 주력 제품인 골판지원지 판매단가(국내)는 톤당 580억원으로 전년보다 8% 내렸다. 하지만 원재료 매입단가는 펄프가 13%, 고지가 11% 각각 감소해 제품 판매단가 하락 폭을 상회했다.

또한, 아세아제지는 시중 금리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연말 주식 보유자에 대한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6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현재 주가에 적용하면 시가배당률은 3.16%로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인 2.6%에 비해 0.56%포인트 높다. 지난 2011년과 2010년 아세아제지의 연말 시가배당률은 4.4%와 3.7%였다.

아세아제지는 아세아시멘트 계열(지분율 47.18%)의 골판지 원지 제조사다. 골판지 원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골심지의 표면에 접합하여 인쇄를 하는 표면지, 골판지 안쪽 면에 붙이는 이면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세아제지는 표면지를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에서 9%, 표면지 시장에서 24.4%를 각각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은 아세아제지를 포함해  대양그룹(대양제지, 신대양제지), 동일제지, 수출포장, 고려제지 등 상위 8개 업체가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생산능력 200톤 미만의 영세 기업들이 차지한다.

골판지는 부피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 수출 또는 수입을 통해 이득을 보기 어렸다. 전형적인 내수 산업으로 경제 성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서 단기간에 수요가 큰 폭으로 늘기 어렵다. 반면, 국내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원재료인 고지(폐지)를 대부분 국내서 조달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구입단가)에 따라 이익 규모가 결정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지난해 실적 기준 아세아제지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4배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