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세아제지, 실적 급증...비결은?

9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아세아제지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인의 매도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보합인 1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아이투자가 발표한 '2012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50선'에서 아세아제지는 385%의 증가율로 전체 778개 상장 기업 중 10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위 1.3%에 해당하는 것이다. 

'2012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50선'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종전 회계기준 영업이익(GAAP)을 사용해 선정했다. GAAP 기준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빼서 계산한다. 2012년 영업이익이 25억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급증은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아세아제지의 매출액은 2638억원으로 전년보다 8%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85% 급증한 269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755% 급증한 313억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가격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수익성 높아진 결과다. 지난해 주 원재료인 국내 고지(폐지)의 매입단가는 전년보다 17% 내렸지만, 골판지원지 국내 판매단가는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재료 매입단가의 하락 폭이 제품 판매단가의 그것을 웃돈 데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년도 1.9%보다 8.3%포인트 상승했다.

▷ 골판지원지 제조사...국내 시장 점유율 15% 상회

아세아제지는 아세아시멘트 계열(지분율 47.18%)의 골판지원지 제조사다. 골판지원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골심지의 표면에 접합하여 인쇄를 하는 표면지, 골판지 안쪽 면에 붙이는 이면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세아제지는 표면지를 주력으로 한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량 기준으로 아세아제지는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의 10.1%를 점유했다. 아세아제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아세아페이퍼텍을 흡수합병했다. 따라서 올해 아세아제지의 시장 점유율은 15%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아세아페이퍼텍의 시장점유율은 7%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원지 시장은 아세아제지 계열(아세아제지, 경산제지)를 포함해 신대양제지 계열(신대양제지, 대양제지), 태림포장 계열(동일제지, 월산, 동원제지), 삼보판지 계열(대림제지, 고려제지) 수출포장 등 상위 5대 업체가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상위 5대 업체 모두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 원단과 골판지 상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골판지는 부피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 수출 또는 수입을 통해 이득을 보기 어렸다. 전형적인 내수 산업으로 경제 성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서 단기간에 수요가 큰 폭으로 늘기 어렵다. 반면, 국내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원재료인 고지를 대부분 국내서 조달해 제품을 만든다. 따라서 가격 스프레드에 따라 이익 규모가 결정되는 특징을 보인다.

▷ PER 5.3배, 시가 배당율 3.2%

지난해 실적 기준 아세아제지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3배다. 이는 지난 4년간 평균인 11.4배보다 낮은 것이다. 
 
아세아제지는 시중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연말 주식 보유자에 대한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6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전일 종가에 적용하면 시가배당률은 3.22%로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인 2.47%에 비해 0.75%포인트 높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아세아제지의 연말 시가배당률은 4.4%와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