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어보브반도체, 달라진 사업보고서엔 무엇이?

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어보브반도체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거래일 기준) 어보브반도체는 7.8%(310원) 오른 427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9일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눈에 띠는 점은 '나. 회사의 현황' 부분의 '(3) 시장의 특성' 항목이다. 지난해 3분기보고서까진 전반적인 MCU 시장에 대해서 기술돼 있던 것이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3D 안경, 모바일 및 태블릿PC, 근조도센서, 터치키 제어, 배터리 충전기용 MCU 부문이 새로 추가됐다.

더불어 매출 구성도 자세하게 변경됐다. 예전에는 MCU하나로만 기재했던 것이 전용 MCU와 범용 MCU로 바뀌었다. 하위 항목도 좀 더 세분화 됐다.



▷ 국내 MCU 1위 업체

어보브반도체는 MCU 전문의 반도체 설계업체다. 지난 2004년 매그나칩에서 분사했으며, 최대주주인 최원 대표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62.32%를 보유하고 있다. MCU(Micro Controller Unit)란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프로세서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어보브반도체는 배터리 충전기 MCU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PDP 전원공급장치 MCU 시장의 50%를 점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밥솥, 리모콘, A/V기기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 LG, 동양이엔피, 쿠쿠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MCU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제품이다. 대부분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공급의 차질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국내 대형 가전회사들은 국내를 중심으로 MCU 공급업체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보브반도체 등 국내에서 상위권업체가 수혜를 보고 있다.

어보브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549억원으로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60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이익 큰 것은 2011년 인수한 국내 MCU 2위 업체 이타칩스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어보브반도체는 MCU 부문 강화를 위해 이타칩스를 흡수합병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어보브반도체는 신규 사업으로 국내외 주요 가전제품 제조사에 납품할 32bit MCU를 양산하고 있다. 모바일기기용 MCU 개발에도 착수했다. 더불어 스마트 배터리 제어용 칩, LED 드라이브 MCU, 저전력 MCU, 무선충전 제어용 MCU 등도 개발에 들어갔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어보브반도체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12위(상위 2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1.4배로 5년 평균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