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림포장 8%↑...PER 4배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태림포장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50분 현재 8.8% 오른 209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6월 초 연중 저점인 129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1월 22일 장중 2165원으로 지난 16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다소 조정이 있었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해 연중 저점 대비 60% 상승한 상황이다.

이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은 시장 참여자가 태림포장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태림포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39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 느는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약 91%, 순이익은 341억원으로 99% 늘었다.

이는 주 원재료인 국내 고지(폐지) 가격 하락에 따라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태림포장의 매출원가율은 83%로 전년 연간 기준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8%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태림포장은 1976년에 설립된 회사로 골판지 원단과 상자를 만든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골판지 상자 55%, 골판지 원단 42%다. 골판지는 고지(폐지)와 펄프로 만들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저렴한 고지를 더 많이 쓴다. 태림포장은 계열사인 동일제지와 월산 등에서 원재료인 고지를 들여오고 있다.
 
골판지는 부피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 수출 또는 수입을 통해 이득을 보기 어렸다. 전형적인 내수산업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서 물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가격 스프레드에 따라 이익 규모가 결정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태림포장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4.4배로 최근 5년 평균 5.5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