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엔에프, 4Q 실적 부진...올해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엔에프')가 최근 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양호한 실적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초 사상 최고가인 1만51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이달 4일 1만11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3개월 만에 고점 대비 27% 하락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반등세가 이어져 21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약 12% 오른 1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가 연중 저점 대비 8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최고가 기록 이튿날인 12월 6일 103만주(총 발행주식의 7.3%)를 순매도했다.

이엔에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59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35억원으로 순이익 43% 줄어든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권가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추정치를 22%와 37% 하회했다. 증권가 추정치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최근 3개월간 평균을 사용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 환율 하락 ▲ 성과급 등 결산관련 비용 증가 ▲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결과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실적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올해 이엔에프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280억원을, 영업이익이 17% 늘어난 282억원을, 순이익은 18% 늘어난 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진행중인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재료 사업의 매출이 반영돼 양호한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 엘바텍(보유지분율 66%)은 3월부터 2차전지 소재를 양산할 예정이며, 자회사 팸테크놀로지(보유 지분율 36%)의 반도체 식각재료 매출은 2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엔에프는 반도체와 TFT LCD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제조공정용 소재 부문('프로세스 케미칼')은 신나, 현상액, 식각액, 박리액을 만든다. 원료 부문은 반도체 前공정에 사용하는 ArF 포토레지스트의 원재료와 TFT LCD 컬러필터 원재료로 사용하는 '컬러 페이스트'를 제조한다. 지난해 기준(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제조공정용 소재 76%, ArF 포토레지스트 원료 소재 8%, 컬러 페이스트 15%다.

이엔에프는 최대주주인 한국알콜과 기타 석유화학 업체들로부터 원재료를 들여와 제품을 만든다. 따라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매입단가가 내려가면 원가가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