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무학, 영업이익 증가율 꺾여...왜?

무학이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13억원으로 8% 늘었고, 순이익은 353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11년보다 개선됐지만, 증가율은 꺾였다. 무학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0년 21%, 2011년 65%를 기록한 바 있다.

2010~2011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부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때문이다. 경남지역 대표 소주업체인 무학은 2007년 17.9도의 저도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 시장을 본격 침투했다. 당시 '시원소주'로 부산을 과점하고 있던 대선주조는 먹튀 논란에 휩쌓이며 시장지배력을 잃고 있었다. 무학은 저도주 트렌드와 경쟁사의 경쟁력 약화를 틈타 부산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각자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주류업체가 타 지역에서 안착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경우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무학의 전국 소주 시장점유율은 2006년 7%(전국 5위)에서 10%(2010년), 12.9%(2011년), 14.2%(2012년 3분기)로 도약, 현재 국내 3위를 달리고 있다. 부산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을 달성해 사실상 부산 지역의 대표 소주업체로 거듭났다.

그러나 부산을 과점했다는 것은 더 이상 매출 성장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학은 현재 대전지역과 서울지역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이 본격화된 상황은 아니다. 가격 인상이 아닌 판매량을 증가시켜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진 셈이다.

또한 경쟁사였던 대선주조 추격도 이익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대선주조는 저도주(16.2)인 '즐거워예'와 '그리워예'를 2011년 6월과 8월에 각각 출시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대선주조의 마케팅 공세는 무학의 방어용 마케팅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2010년 21.4%였던 무학의 판관비율은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22.6%로 올랐다. 대선주조의 추격이 거세질 경우 무학의 판관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2배에서 10.7배로 하락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그대로 유지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에서 13.1%로 개선된다.

한편 무학에 투자하고 있는 큰 손으로는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FID LOW PRICE STK PRIN ALL SEC)(지분율 10.5%), KB자산운용(9.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