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버다임 4%↑,기관 순매수 유지...왜?

최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에버다임이 4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오후 2시 19분 현재 4.3% 오른 619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순 7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아 현재 고점 대비 14% 하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기관은 에버다임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기관의 누적 순매수량은 약28만주(총 발행주식의 1.6%)에 이른다.  



최근 기관의 순매수는 국내외 건설경기가 부진한 가운데도 에버다임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한 행보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13일 교보증권 정유석 연구원은 "에버다임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 늘어난 2600억원을, 영업이익이 15% 늘어난 23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률이 높지 않은 소방차 매출비중이 주는 반면 이익률이 높은 해외 판매비중이 늘어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버다임은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3분기까지 매분기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수익성 개선으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803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3% 밑돌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1억원과 137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5%와 3% 초과했다.  

이는 우선 건설기계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했지만, 남미, 중동, 러시아 등 신흥국으로 수출을 늘린 결과다. 에버다임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적극적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수출 비중은 2003년 21%에서 지난해 61%(3분기 누적 기준)로 높아졌다. 에버다임은 현재 중국, 두바이, 몽고 등에 현지 판매법인을 보유 중이고, 전세계 70여 개국에 140여개의 판매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방재청의 소방차 발주 물량의 99%를 수주했고,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한 락툴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에버다임은 각종 건설장비와 특수차량을 만드는 회사다. 1994년 7월 설립 당시엔 중고 중장비 유통을 주력으로 했으나, 이후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비중은 특수차량 부문 41%, 건설기계 부문 27%, 중고 중장비 유통 부문 24%, 드릴 부문 9%다.

건설기계 사업부는 굴삭기에 부착해 땅을 파거나 돌을 부술 때 사용하는 공구인 어태치먼트, 중량물을 고층으로 운반하는 타워크레인 등을 만든다. 차량 사업부는 콘크리트믹스를 고압으로 고층으로 쏘아 올리는 콘크리트펌프트럭, 화재 진압에 사용하는 소방차를 만들고, 드릴 사업부는 터널, 광산, 석산 등에서 암반이나 토사에 구멍을 뚫어 발파, 파쇄 작업을 가능케 하는 락드릴과 락툴을 제조한다. 중고 중장비 유통 부문은 중고 굴삭기를 매입해 성능을 개선한 후 재판매한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어태치먼트와 타워크레인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소방차는 제품 특성상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가 국내 소방법이 강화되는 추세고, 락드릴과 락툴은 자원 개발 증가에 힘입어 각각 매출이 느는 추세다.



한편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에버다임의 현재 수출 비중은 61%에 이른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를 지속하면 수익성이 낮아진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약42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한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3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버다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37위(상위 3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한다.

다만 재무 안전성 점수는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금회전일수(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아이투자 기준인 120일을 초과하고,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한 점 등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 점수에서도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3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아이투자 기준인 7%에 미치지 못하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