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성중공업 2%↑, 3개월간 +23%...왜?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2.2% 오른 3만8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5월 2일 장중 4만2350원(연중 고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아 10월 25일 연중 고점 대비 25% 내린 3만16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이 이뤄져 현재 10월말 대비 약 23% 상승한 상황이다.

최근 반등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순매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삼성중공업 주식 약 520만주(총 발행주식의 2.3%)를, 외인은 181만주(0.8%)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 같은 동반 순매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고, 이에 더해 유가상승에 힘입어 앞으로도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시 기준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4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K-GAAP)과 순이익(연결 지배)은 3136억원과 27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와 150%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지연됐던 드릴쉽 관련 매출이 반영됐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양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 추세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상선 수주가 크게 감소하자, 수익성이 높은 해양자원 개발용 특수 선박과 해양플랜트, LNG선 수주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신규 수주 대부분과 수주잔고의 80%가 이들 제품으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고유가 기조로 해양자원 개발이 늘면,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3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97.57달러(배럴당)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초 기록한 배럴당 84.44달러 보다 약 16% 상승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드릴쉽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조선사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조선 부문 94%, 토목·건축 부문 6%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로 5년 평균 10.1배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