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양기전, 사흘만에 상승...왜?

11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사흘만에 상승세를 보인 동양기전의 주가흐름이 주목된다. 전일에는 3.8% 상승한 1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기전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10월과 11월 두달새 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방산업인 건설기계 업황 부진과,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락이 지나쳤던 것일까 이내 주가는 반등을 보였고 연말에는 1만원선을 다시 회복해 1만600원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이후 한달간 횡보를 보이던 동양기전은 전일 모처럼 3%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동양기전의 중국법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화를 촉진하는 정책기조가 이어져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 되는 가운데 굴삭기 부품 수요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HI투자증권은 동양기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8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680억원, 순이익은 492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와 20% 증가한 규모다. 중국법인 실적 개선과, 국내 사업의 안정성을 반영한 것이다.

▷ 굴삭기 + 자동차 부품 회사

동양기전은 지난 1978년 설립돼 1989년 상장된 회사다. 사업부는 크게 유압기기, 자동차부품, 산업기계의 3개로 나뉜다. 유압기기는 유체(기름)의 압력을 사용하는 부품으로 유압실린더가 대표적이다. 유압실린더는 주로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에 사용되는데 동양기전은 유압실린더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유압기기 업계는 동양기전, 일본의 카바야(KAYABA)와 같은 유압실린더 전문 제조사와 현대중공업, 볼보그룹코리아와 같이 자급을 위해 생산하는 건설중장비 제조업체로 나뉜다. 최근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건설중장비 업체들의 부품 아웃소싱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동양기전과 같은 유압실린더 전문 제조사의 생산량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생산법인은 중국내 굴삭기 제조사로 매출처를 다변화 하고 있어 업황 개선시 양쪽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

자동차부품은 전기모터 등 전장(전자장비)품으로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에 공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의 차량 출고량이 늘면서 동양기전의 제품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기계는 크레인 등의 건설특수차량과 세차기, 골프카 등이 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부별 매출액 비중은 유압기기 48%, 자동차부품 36%, 산업기계 16%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전일 공시를 통해 보유중인 동양기전 지분율이 9.4%로 종전 9.47%에서 소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장내 매도로 보유지분 일부를 판 것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양기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8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5점 만점에 2점으로 다소 낮다. ROE 증가율 대비 PBR 상승률이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