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진에너지, 큰손들의 관심...이유는?

11일 개장을 앞두고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일진에너지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4930원으로 0.5% 상승 마감했다.

일진에너지는 신영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다. 전일 신영자산운용은 지분율을 종전 5.72%에서 7.22%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하루 앞선 9일에는 KB자산운용이 1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일진에너지 지분 7.34%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9일 공시에서 밝힌 지분율은 10.23%로 2.89%p 늘었다.

이처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와 2011년 4분기에 각각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2011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원가율 상승 및 판관비 증가로 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신규 수주한 화공기기 수율 불안정과 태양광 장비 재고 처분 비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추가로 4분기에도 관련 비용 27억원을 상각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3년 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라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간으로는 2011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IBK투자증권은 일진에너지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13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7%와 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50억원으로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공사업부의 매출이 55% 늘어 실적 개선을 견인한다는 설명이다.

▷ 플랜트 장비 전문업체...신사업 태양광은 한때 '반짝'

일진에너지는 지난 1990년 원자력 발전소의 기계설비 보수업체로 설립돼, 발전소 경상정비를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 설비와 플랜트 시공능력을 갖춰 플랜트 장비 전문업체로 도약했다. 2008년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가 태양전지 생산용 설비를 제작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경상정비 35%, 플랜트장비를 생산하는 화공사업 52%, 신재생에너지(원자력, 태양광) 12%다.

태양전지 사업은 지난 2009년 15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31% 규모인 41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일진에너지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하던 태양전지 사업은 전방산업이 급격히 위축돼 2011년 107억원 규모로 쪼그라 들었다.

이를 반영해 일진에너지는 2011년 전년 대비 5% 줄어든 1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395% 늘어난 65억원, 순이익은 80% 증가한 47억원을 기록했다. 이월된 매출채권이 수익으로 반영됐고 경상정비와 플랜트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각각 36%, 16%의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는 산정되지 않았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다.